'금쪽이 책임론'에 입 연 오은영 "마음 아파, 체벌 반대하지만 훈육 강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불붙은 교권 침해 논란 속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오은영 박사가 일각에서 제기한 '금쪽이' 솔루션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발단은 지난 19일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적은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서천석은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라며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금쪽이 류)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 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평소 '체벌 금지'를 강조해 온 오은영의 교육관이 오늘날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물론 "오은영은 체벌과 별개로 훈육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문제가 생긴 것"이란 반박도 나왔다.

뜨거운 논쟁 속에 오은영은 25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오은영은 "최근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선생님과 학부모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다. 저 역시 이걸 늘 강조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짚었다.

또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다. 다만 폭력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하며 "누구의 권리는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나.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것은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