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이 온다, 일본발 오염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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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이 온다, 일본발 오염수가 온다

by 별다람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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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일본산 수산물이 아예 수입되지 않는 건 아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를 보면,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부터 일본산 어패류 수입량은 급감했지만 그래도 3만t 수준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억7414만 달러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그림 〉 참조). 가장 많이 들어오는 어종은 가리비(2022년 기준 1만1970t), 돔(5570t), 패각(3347t) 등이다. 일본산 우렁쉥이(멍게)도 지난해 3025t이 국내로 수입되었다. 일본 21개 현 중 8개 현 수산물만 들어오지 못할 뿐이다.

 

수입산 멍게 98%, 방어 100%가 ‘일본산’

 

어떤 어종들은 일본산이 우리나라 수입산 수산물 비중의 전부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가리비(1만1970t/전체 1만6092t)의 74%, 수입산 돔(5570t/8990t)의 62%, 수입산 가오리의 46%(740t/1612t)가 일본에서 수입된 물량이었다. 수입산 멍게(3025t/3072t)는 98%, 수입산 능성어는 99%(72.8t/73.9t), 수입산 방어(2693t)와 수입산 병어(410㎏)는 100%가 일본 원산지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20년 기준 중국-타이-베트남 다음으로 많이 일본의 수산물을 수입하는 국가다.

 

일본산 수산물은 국내 수산시장·마트·음식점 등 곳곳에서 유통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사먹는 경우도 다반사다. 음식점에서 반드시 원산지를 표기해야 하는 수산물 품목은 이제껏 15가지(넙치·조피볼락·참돔·미꾸라지·뱀장어·낙지·명태·고등어·갈치·오징어·꽃게·참조기·다랑어·아귀·주꾸미)에 불과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는 멍게·방어·가리비·전복·부세(조기) 등 5개 품목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었다. 횟집에서 제공되는 방어와 멍게도 이제 ‘일본산’ ‘중국산’ 등 원산지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 정직하게 표기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 등으로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된 것이 403건에 이르렀다. 최근 일본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자 경기·인천·경남 등 일부 지자체는 수산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과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3월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수산물이 걱정이었다면, 이제는 그 수산물을 둘러싼 바닷물 전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하루 100t씩 방사능 오염수가 쌓여가고 있다. 녹아버린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처리수에다 원자로 건물에 흘러 들어가는 빗물·지하수까지 더해져, 2023년 2월 현재 132만t의 오염수가 모여 있다. 원전 부지 내 탱크 1000개 안에 담아놓고 있는데 전체 용량의 96%가 찼다. 일본 정부는 올봄과 여름 사이부터 이 처리수를 바다에 내보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탱크 속 물을 다 내보내려면 적어도 30년 이상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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