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광객 프랑스 무장강도 호텔앞 여성·10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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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여행

韓관광객 프랑스 무장강도 호텔앞 여성·10대 공격

by 별다람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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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계 10대 청소년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데 따른 이민자들의 ‘분노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로 인한 해외 관광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시위대 공격을 받은 데 이어 한국인 수십 명이 탄 관광버스 역시 무장강도의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 호텔 앞에서 한국인 관광객 32명이 탑승한 버스가 무장강도 4명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한 심각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장강도들은 일부 여성 관광객이나 10대 청소년을 폭행한 뒤 핸드백 등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은 버스에서 내린 여성들을 중심으로 머리를 가로등이나 바닥에 찧는 방식으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피해자들은 머리와 허리, 무릎, 허벅지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범행을 마친 무장강도들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일행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거쳐 이날 늦은 밤인 오후 11시30분께 숙소인 파리 호텔 앞에 도착했다. 무장강도들의 범행은 패키지여행을 진행한 국내 여행사 측 한국인 인솔자와 프랑스인 버스기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버스에 실린 짐을 꺼내기 위해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린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과 핸드백 등을 빼앗긴 피해자들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임시여권을 발급받았다.

무장강도들이 당시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신원을 감추고 있었던 만큼 관광객들을 노린 단순 ‘표적 강도’인지 시위 가담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번 범행이 이민자들의 분노 시위와는 무관한 ‘관광객 대상 범죄’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당시 범행 발생 장소는 공항 근처로 시위 현장의 중심부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위 혼란을 틈타 벌어진 범행임은 분명하다.

관광객 중 일부는 범행 발생과 이후 상황을 대하는 과정에서 여행사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범행 직후 일부 관광객들이 프랑스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려고 했지만 여행사 측 직원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장강도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피해자 A씨는 “사고 당일 밤에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여행사 직원이 ‘어차피 신고해봤자 프랑스 경찰은 바로 안 오고 대처도 잘 안 해준다’면서 내일 날이 밝으면 신고하자고 얘기했다”며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일단 그 말을 믿고 신고를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호텔 방에 올라와서 보니 10분 뒤에 사건 현장에 경찰이 이미 와있었다”며 “범행 상황을 지켜본 프랑스 현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일체 책임져야 할 여행사가 그 늦은 시간 거리 한복판에 관광객들 수십 명을 세워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도 여행사 측은 ‘대규모 시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당시 관광객들 일정을 책임졌던 여행사 현지 인솔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른 여행사 직원은 “법무지원팀을 통해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41명이 탑승한 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들 중 5~6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버스 역시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버스기사가 안전한 지역으로 차를 몰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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