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뒷돈 받은 한노총 前간부 "윗선에 수천만원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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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뒷돈 받은 한노총 前간부 "윗선에 수천만원 건넸다"

by 별다람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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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백 담긴 고소·고발장 제출

‘건설노조를 한국노총에 복귀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한국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강모씨가 “나도 윗선의 간부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강씨가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윗선’은 한국노총 전 사무총장이자 현 우정노조 위원장인 이모씨다. 강씨는 여기에 더해 인사 책임자였던 이씨가 노조 간부 승진을 대가로 다른 노조원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며 이씨를 고발했다.

본지가 이날 입수한 강씨의 고소·고발장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강씨와 다른 노조원들로부터 4000여 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주로 우정노조 위원장 선거 비용 명목이었다고 강씨는 주장했다. ‘뒷돈’은 수차례에 걸쳐 이씨에게 전달됐다고 강씨는 고소장을 통해 밝혔다. 위원장 선거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2018년 3월 강남구 선릉역 인근 술집으로 이동하던 이씨의 차 안에서 ‘언제든 부탁이 있을 때 들어 달라’며 300만원을 건넨 게 처음이었다고 한다. 강씨는 도착한 선릉역 술집에서도 이씨에게 술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우정노조 위원장에 재선된 지난 2021년 3월에도 강씨는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선거 치르느라 수고했다”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혼마 골프 4스타’ 골프채를 사달라”는 이씨의 요구를 수차례 받은 강씨는 경기 안양시 골프용품 가게에서 610만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구매해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고소·고발장에서 자신이 이씨에게 뒷돈을 건네려는 다른 노조원의 전달책 역할을 했다고도 밝혔다. 2020년 1월에는 우정노조 임원 2명이 건넨 2000만원, 2022년 1월에는 서울지역본부 의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모씨가 건넨 500만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승진을 청탁하거나, 노조 선거에서 이씨 세력의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씨가 다른 노조원들로부터 총 6000만원 상당의 뒷돈을 받았다며 이씨를 고발하기도 했다. 인사권자였던 이씨가 노조 간부 발령·승진 등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씨는 2018년 3월 우정노조 전임국장 발령을 원하는 허모씨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허씨를 그보다 낮은 직급인 비전임국장으로 발령하고 “전임국장이 되려면 더 많은 후원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2021년 3월 1000만원의 뒷돈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의 노조 국장직을 유지해 달라는 노조원 김모씨에게 5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이 부족해 2500만원만 건넨 김씨는 한직으로 좌천됐다고 한다. 조합원 박모씨로부터는 우정노조 간부로 발탁해 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앞서 지난 4일 건설노조원 2명으로부터 한국노총에 가입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노조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 이 중 5000만원을 이씨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강씨가 이씨에게 5000만원을 건네려 한 계획은 미수에 그쳤지만, 이번에 고소·고발을 통해 추가 범행을 자수한 셈이 됐다. 강씨는 이씨와 가까웠지만, 두 사람 모두 경찰의 수사망에 오르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고소·고발이 접수됐으며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본지 통화에서 “강씨와 우정노조 조합원들에게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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