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유통 업체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플랫폼이라 젊은 소비층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하는 업체일수록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업체들은 20~30대 직원을 선발해 스레드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의 자회사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과자와 식품 두 가지 계정으로 나눠서 스레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운영 2주 만에 4400여 명의 팔로워가 모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여기서는) 무조건 ‘반모’(반말 모드)”라며 “최근엔 상품 이름을 맞히면 영화관람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세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스레드 활동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스레드 계정 개설 직후 농심의 ‘먹태깡’ 사진을 올리며 “먹어봐라”는 글을 올려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 이 게시글에는 2000여 개의 ‘좋아요’와 26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이달 24일까지 213만 봉지가 팔려 중고시장에서 웃돈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스레드 계정을 만든 뒤 “쓰팔(스레드 팔로워) 진행시켜” “핫한 언느들(언니들) 룩 보고 카고 스타일링에 참고해”와 같은 글을 올리며 의류와 캠핑용품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시간을 알리며 20~30대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해외에 젊은 고객층이 많은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 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현지 계정으로 신라면을 홍보했다. 쿠팡은 “매운맛에 치즈를 넣은 라면은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소개했다.
미국에 제2공장 가동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농심은 영화 ‘기생충’으로 소개된 짜파구리에 들어가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K-라면’을 홍보했다.
스타벅스‧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업체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아이스커피 아니면 콜드브루?”와 같은 짧은 질문에 2100여 명이 댓글을 달고 38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고객들은 자신이 먹고 있는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 음료 인증샷을 올리며 스레드 활동을 즐겼다. 유니클로의 경우 미국‧유럽‧일본 지사가 각각 계정을 따로 만들며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에 660만 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마케팅 회사 설립자인 캐스퍼 리는 미국 CNBC 방송을 통해 “스레드는 모두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잘생긴 전학생과 같은 존재”라며 “다만 앞으로 몇 주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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