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대립 중인 전국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조(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한 간부가 자회사 직원을 폭행해 경찰이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자 중 한명은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택배노조의 다른 간부가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직원 여러명에게 폭행을 벌인지 이틀만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37분쯤 경기 용인시 쿠팡 용인3캠프 입구에서 택배노조 분당지부장 황모씨가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자 전속력을 향해 달려 오던 중 앞에서 있던 쿠팡 직원 2명을 내리 쳤다. 이 추돌로 직원 한명이 약 1m 이상 뒤로 내동댕이 치며 넘어졌다. 경찰은 황씨를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황씨는 최근 택배노조 쿠팡택배 지회 창립대회에서 분당지회장으로 선출된 택배 노조 간부로 알려졌다.
황씨는 용인서부경찰처 측에 “심야조사를 원치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혀 11시 45분쯤 석방됐다. 추후 경찰과 일정 조율 후 조사할 예정이다.
황씨 등 택배노조 조합원 약 10명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캠프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또한 건물 안에서는 조합원 여러명이 결의 대회를 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인 원모씨는 지난 24일 오후 9시께 경기 용인시에 있는 쿠팡 물류창고인 3캠프 입구 진입을 시도하다 직원 여러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원씨는 한 직원의 목덜미를 온몸으로 감싼 뒤 바닥으로 내동댕이쳤고, 다른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얼굴을 치기도 했다. 또한 손으로 목을 조르는 식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뒤로 밀쳐냈다. 당시 피해자는 5명이며 이 중 1명은 119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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