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노조원인 택배 기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했던 민주노총 택배노조 간부 원모씨가 이번엔 쿠팡 자회사 직원의 머리를 팔로 조이고 밀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노총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인 원씨는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 쿠팡 배송 캠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직원들을 폭행했다. 폭행당한 직원들은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 택배(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들로,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과 경기도 등에서 쿠팡 택배 지회(CLS지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등 5개의 지회가 있었는데, 쿠팡 지회가 추가로 생긴 것이다.
원씨는 경기지부장 자격으로 이날 창립 대회가 열린 배송 캠프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CLS 직원들이 원씨의 캠프 출입을 막았다. 원씨는 캠프 정문을 막아선 직원들과 계속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원씨가 정문을 뛰어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다른 직원들이 원씨가 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자 오후 9시쯤 “×××” 등 욕설을 하며 직원 목을 조른 뒤 밀어 넘어뜨렸다.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거나 목 부분을 조르며 밀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도 항의했다. 그는 “경찰관 뭐하는거야, ×××야”라고 소리치며 진입금지를 위해 막아놓은 바리게이트를 발로 찼다. 그는 “경찰 구경해? 너 뭐해?”라고 했다. 원씨는 이후 용인서부서에서 폭행 혐의 등과 관련해 진술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는 택배노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2018년 7월 진보 매체인 한겨레TV가 “○○ 아빠는 ‘7시간 공짜 노동’에 내몰린다”는 제목으로 동행 르포 영상을 내보낸 적이 있는 인물이다. 현재 진보당 당원이다. 지난 2019년 4월 경기 성남시의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에 뛰어 올라 비노조원인 택배 기사를 발로 찬 영상이 공개가 돼 논란이 됐다. 같은 해 8월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대리점 개설을 원하는 다른 택배기사에게 “내 허락 없이 대리점을 운영할 수도, 신규 택배 기사와 계약할 수도 없다. 새로 데리고 오는 사람 나한테 오게 해서 면접 보게 해라”며 “(택배 회사의) 지사장, 상무도 내가 다 뽑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원씨는 CLS 직원 폭행과 관련해 본지에 “안에 조합원들이 있어 만나러 들어가려했는데, CLS 측이 부당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며 “노조법상 산별노조 지부장인 내가 사업장에 들어갈 수 있고, 나는 혼자인데 CLS 직원 여러명이 못 들어가게 힘을 써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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