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 '구운몽' | 수능 기출 | 국내 고전 소설

구운몽도 8폭병

 

 

구운몽은 조선시대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고전소설입니다. 한글로 된 소설 중 최초의 한문소설이기도 하죠. 

제목인 구운몽은 아홉개의 꿈이라는 뜻이에요. 주인공 성진은 육관대사의 제자였으나 술과 여자에 빠져 스승에게 쫓겨나 인간 세상에 환생하게 됩니다.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성진은 팔선녀들을 만나며 인생무상을 느끼고 불교에 귀의한다는 내용입니다.

양소유는 당나라 황제의 아들이지만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 밑에서 자랍니다. 8명의 선녀들이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 2명은 부인이고 6명은 첩이죠. 그리고 모두 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소유는 자신의 정실부인인 정경패만을 사랑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용왕의 딸 백능파가 나타나자 그녀와의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다시 만난 능파는 소유를 유혹하지만 거절당하자 자살을 하고 맙니다. 이를 계기로 소유는 불도에 정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한편 벼슬길에 오른 소유는 승상자리에까지 오르고 진채봉과도 혼인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계섬월이란 여인이 나타납니다. 섬월은 시문에 뛰어나지만 외모가 평범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우울했죠. 그런 섬월을 보고 소유는 동정심을 느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두 명의 부인을 얻은 소유는 더욱더 열심히 일을 하여 높은 자리에 오릅니다. 이때 적경홍이라는 기생이 나타나는데 얼굴이 아주 예뻤어요. 경홍은 소유 앞에서 춤을 추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립니다. 알고보니 신선이었던거죠. 그렇게 둘은 서로 친구가 되고 같이 지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든 소유는 병석에 눕게 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지난날을 반성하며 부처님께 참회를 합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죄가 너무 커서 인간세상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니 이제 그만 속세를 떠나거라” 결국 소유는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불가에 귀의하면서 작품은 끝이 납니다.

작품속 인물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남성인물은 단 한명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남자주인공마저 평범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죠. 이러한 설정은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때 양반집 자제라면 반드시 지켜야 했던것이 있었죠. 바로 ‘삼종지도’라고 해서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하면 남편을 따르고, 늙어서는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거였어요. 즉 한마디로 말해서 남녀관계란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관계였죠. 또한 사대부들은 정치권력을 이용해 재산을 늘리고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가난했고 나라 살림살이는 어려워졌죠. 반면 귀족들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향락을 즐겼습니다. 특히 중국 사신 접대 등 각종 행사비용 마련을 위해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배층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서민들은 자유롭게 연애하거나 결혼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상향을 그린 구운몽 같은 문학작품이 유행했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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